2009. 9. 23. 15:54ㆍ아름다운곳 가보고싶은곳
[ 매혹의 드라이브 ] 메밀꽃을 찾아가는 드라이브 |
군데군데 있는 여러 개의 문학비와 기념비를 만나게 되면 우리가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마음속으로 그렸던 그 아름다운 그림이 마음 한 쪽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맘때 쯤 봉평에 가면 메밀꽃이 한창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둔내를 거쳐 장평 교차로까지 온 다음 평창과는 반대방향으로 올라오면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에 닿게 되는데 이 길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허생원, 조선달, 동이 등 장꾼들이 밤길을 터벅이며 내려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 되는 것이다. 가산(可山) 이효석은 36세에 요절한 소설가로 경성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경향문학의 동반작가라는 후세 문학평론가들의 분류를 받는 문학활동을 펼쳤다. 그가 문학활동을 한 시기는 22세에 등단했으니 불과 14년의 짧은 시간을 창작 활동에 보낸 셈이다. 그러나 그는 70여편의 단편과 많은 수필을 남겼으니 굵고 짧은 인생을 살고 간 셈이다. 그가 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나던 1942년 조광(朝光)지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은 고향을 무대로한 이야기 였는데 그의 마지막 작품이며 대표작이 된다. 사실 평창땅 봉평에 가면 그의 소설에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은 찾을 수는 없다. 부드러운 빛을 흐뭇하게 흘리는 보름달 아래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고, 산허리를 온통 휘두른 메밀밭에 피기 시작하는 소금을 뿌린 듯한, 꽃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는 그런 모습들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마을 입구부터 이효석의 생가에 이르기까지 군데군데 있는 여러 개의 문학비와 기념비를 만나게 되면 우리가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마음속으로 그렸던 그 아름다운 그림이 마음 한 쪽에서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봉평이 훤히 건너다 보이는 마을 입구에서 나그네를 반기는 듯 서 있는 커다란 자연석에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글귀를 새긴 기념석을 보게 되면 아름다운 문학기행의 고장에 당도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텅 빈 벌판마저 메밀밭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봉평에 들어서면 길 왼편에 예전 소설의 무대였던 봉평장터가 눈에 들어온다. 여느 시골 읍내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이 장터를 지나가면 봉평 중학교에 이른다. 가산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효석의 흉상이 있는 자그마한 공원은 중학교 바로 앞에 있다. 봉평 중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이효석의 흉상은 고향에서 고달픈 삶을 누이고 안식을 즐기고 있는 문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겹다. 가산공원에서 다리를 건너면 그의 문학비와 물레방아가 있는 초막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은 평창군에서 이효석의 고향을 시범 문화마을로 정하고 난 뒤 주위 경관도 다듬고 조경도 해 놓은 기념조각공원인데 문학비와 물레방아만 덩그러니 있어 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을 재현해 놓은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타고 간 자동차는 일단 물레방아간에 두는 것이 좋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농로이지만 차를 돌리기가 마땅찮고, 혹시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서로 피하려다 모처럼의 문학기행 드라이브가 구겨질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레방아간에서 왼쪽으로 난 농로를 따라 1.4km를 걸으면 이효석의 생가에 닿는다.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은 효석이 어렸을 때 봉평읍 내의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걷던 등교길로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 풍경이 남아 있다. 강원도 산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덩그런 외딴집이 효석의 생가이다. 그러나 이 집에는 이효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오래 전부터 살고 있고 마당 한 쪽에 세워진 흰 대리석만이 그의 생가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효석이 만주에서 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마음에 그렸던 고향 평창땅 봉평, 이제 그 곳은 아름다운 문학기행의 명소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봉평에 가면 허브나라도 한 번 들러볼 만 하다. 찾아가는 방법은 봉평읍내로 다시 나와 6호 국도를 따라 2.9km를 달리면 무이교에 이른다. 이곳에서 흥정리 계곡으로 가는 오른쪽 갈래길로 2.5km 더 달리면 허브의 천국 허브나라 관광농장에 이른다. 허브는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향기로운 자생 식물'로 향기로운 풀, 약초, 채소, 향신료 들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허브 농장이 있는 봉평(蓬平)은 예로부터 [쑥(蓬)뜰(平)]이라고 하여 향기로운 풀들이 자라는 고랭지였으니 허브농사로도 제격인 곳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허브는 상쾌한 맛과 향기를 지닌 페퍼민트, 육류요리에 필수인 향료 세이지, 두뇌건강에 최고라는 스위트 배질, 매큼한 맛이 향기로운 식용꽃 한련화 등이다. 그리고 그밖에도 수십종의 허브들이 재배되고 있다. 허브나라 관광농장(0374-335-2902)은 흥정리 계곡 안쪽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이색 공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 농장이다. 허브나라에 가면 이곳 농원에서 청정 재배된 허브로 만들어 진 그곳만의 차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건강과 미용에 좋은 목욕재, 비누, 향식초 등의 허브로 만든 상품과 각종 허브 공예품, 방향제 등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이름 그대로 허브로 만들어진 것이 이 농원 안에 있는 셈이다. 허브로 만든 제품들이 모두 전시되고 있는 허브힐에 들어서면 재배에서 가공 제품까지 허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오리지날 허브 요리와 차도 맛볼 수 있다. 허브 버터로 구운 빵과 향기로운 차가 있는 허브 차와 허브를 가미한 쇠고기 산채 덮밥, 향기로운 허브로 만든 허브 모듬 튀김 등이 별미이다. 한편 이곳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잼, 버터, 드레싱, 피클, 술, 향신료 등과 건강미용 제품, 공예품, 방향제 등도 구입할 수 있다. 먼길은 온 길손들을 위해 마련해 두고 있는 원룸식의 자작나무집에서도 하루밤을 묵어갈 수 있다. 허브나라 홈페이지 http://www.herbnara.com
별미
◎ 서울에서 장평IC까지 영동고속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2시간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
'아름다운곳 가보고싶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행-[ 매혹의 드라이브 ] 변산반도 남쪽의 비경들 (0) | 2009.09.23 |
---|---|
[스크랩] 여행-[ 매혹의 드라이브 ]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해 (0) | 2009.09.23 |
[스크랩] 여행-[ 매혹의 드라이브 ] 모래시계의 추억, 동해안의 정동진 (0) | 2009.09.23 |
[스크랩] 여행-[ 매혹의 드라이브 ] 강화; 구색을 제대로 갖춘 가족여행지 (0) | 2009.09.23 |
[스크랩] 벽초지수목원과 파주 프로방스 원당종마목장 여행 7월 25일(토)=중식포함= (0) | 200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