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행-[ 매혹의 드라이브 ] 변산반도 남쪽의 비경들

2009. 9. 23. 16:00아름다운곳 가보고싶은곳

[ 매혹의 드라이브 ] 변산반도 남쪽의 비경들

변산반도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다. 채석강과 변산 해수욕장 등 해안을 따라 도는 외변산은 희고 깨끗한 백사장과 퇴적암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반도 남쪽에서 내륙으로 약간 물러서 자리잡은 내변산은 신라의 고찰 내소사와 직소폭포, 명당자리로 소문난 개암사,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의 유적지 반계초당 등이 있다.

변산반도 여행 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부안에서 변산 해수욕장을 거쳐 채석강을 들르고 반도 남쪽에 있는 내소사를 거쳐 곰소항과 개암사를 찾는 시계 반대방향 코스는 채석강의 간조 시간에 맞춰 여유 있는 해변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부안에서 개암사를 먼저 들르고 내소사와 채석강을 향하는 시계방향 코스를 택하면 여유 있는 내변산의 명소 구경을 마친 후 유명한 변산 해수욕장에서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봄철에는 부안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내변산-외변산 코스를 택하게 되면 여유 있는 일정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꼼꼼히 챙기는 이점이 있다.

시계방향 코스의 첫 기착지인 개암사는 백제의 고찰로 변한 시대의 왕궁 자리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뒤에 버티고 선 울금바위와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가 아늑한 개암사는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명당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내소사의 산세가 기상 있는 남성이라면 개암사의 산세는 온화하고 단정한 여성 같다는 느낌을 준다.

개암사의 뒷산에는 우금산성이라는 옛 성터가 있다. 우금산성은 백제를 다시 세우겠다는 백제 부흥 운동의 중심지였던 주류성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개암사에서 고창으로 가는 23호 국도로 나온 다음 영전 검문소에서 변산반도로 향하는 30호 국도를 10여분 달리다 보면 반계 유형원 유적지 입구를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 2km 남짓 달리고, 차를 세운 후 산길을 20여분 오르면 반계초당이다. 변산의 남쪽 기슭 우반동에 있는 반계초당은 유형원 선생이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그가 32세 되던 해부터 세상을 하직하기까지 20년간 기거하던 곳으로 이곳에서 반계수록(磻溪隨錄)을 집필했다.

○○○반계수록조○○○
조선 인조 때 사람인 유형원이 쓴 책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농민들에게 땅을 골고루 나눠줘야 한다는 균전제(均田制) 실시와 신분제도, 직업 세습제도 등을 개혁 등을 담고 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내용이었지만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적었다. 세월이 흐른 후 영조는 그의 안목과 지헤를 높이 여겨 책으로 출판했고 그 사상이 뿌리가 되어 실학(實學)이라는 학파가 형성되었다.

반계초당을 둘러 나와 변산반도 남쪽 해안길을 달리면 이내 곰소항에 이른다. 곰소항에는 이 지방 특산물인 멸치액젓을 구할 수 있고 염전도 있어 소금을 만드는 작업도 구경할 수 있다.

곰소항에서 해안길을 10여분 달리면 내소사 입구에 이른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로 주위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신라 27대 선덕여왕 2년에 창건한 이 절은 원래 소래사였으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으로 백제를 공격할 때 이곳에 들러 시주하면서 내소사라고 이름을 고쳤다고 전한다.

활엽수와 전나무가 우거져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매표소에서 5분 정도 걸리는 진입로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벗꽃이 피는 4월에는 전나무 터널이 끝나는 곳부터 천왕문까지 벗꽃 터널이 만들어지는데 그 아름다움이 가히 환상적이다.

내소사에 도착하면 천왕문이 버티고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면 단아한 목조건물들과 대웅전 등이 기다리고 있다. 대웅전은 보물 291호인데 단청을 입히지 않아 차분하면서도 깊은 느낌을 준다. 대웅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서 있고 그 종각 옆에 보종각에 보관된 종은 고려시대의 구리종으로 한국 종의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다.

내소사 구경을 마친 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해안길을 달리면 변산반도의 끝단에 있는 일신관광농원에 이르게 된다. 도시 생활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있어 소중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농원 휴양지로 개발된 이곳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한 곳이다.

○○○일신관광농원○○○
방갈로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짙은 커피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농원에서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아담한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있어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숙박 시설은 방갈로가 6동 있는데 모두 12개의 방이 준비되어 있다. 콘도미니엄의 분위기가 나는 방갈로 이외에 부대 시설이 있는 본부 건물 1층에는 40여평의 식당이 있다.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채석강과 적벽부이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성 이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여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전한다. 수성암의 단층이 마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느낌을 주며 장관을 이루는데, 절벽을 안고 섬세한 단층결을 보면서 걷노라면 쉴새없이 바위에 와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딴 세계로 이끌어 준다.

○○○적벽부○○○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적벽에서 그 이름을 따 지었다. 채석강과 이어진 적벽부는 이름 그대로 붉은색을 띤 바위 절벽이다.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진홍빛으로 물들 때가 장관이다. 지방 기념물 제29호로 채석강 해안 절벽을 따라 약 2km 정도 펼쳐진다.

채석강과 이어져 있는 격포 해수욕장은 살기미 해수욕장으로도 불리며 비교적 변산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물이 맑고 간만의 차도 거의 없다. 그리고 모래의 질도 뛰어 나기 때문에 해변 거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부안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외변산의 명소 변산 해수욕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고운 모래와 송림이 자랑거리인 변산 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일몰은 장관이다.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봄바람과 함께 만끽하는 일몰은 변산 나들이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문의처 :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580-4449

별미 (지역번호 063)
민속바지락죽(부안읍, 583-9763), 계화식당(부안읍, 백합죽 584-3075), 부림갈비(부안읍, 소아새탕 583-3800), 청호매운탕(청호저수지,붕어찜 582-4257), 토종닭 팔선주(모항해수욕장, 582-8957), 초원식당(내소사, 순두부 청국장 581-1077) 등이 권할 만한 곳이다.

숙박 (지역번호 063)
변산파크장(변산해수욕장 583-2544), 해금장여관(변산해수욕장 584-1878), 새만금여관(변산해수욕장 583-2114), 해수탕장(격포해수욕장 581-3992), 전주장(격포해수욕장 584-8711), 한솔장(격포해수욕장 584-2803), 남원파크장(격포해수욕장 584-9441)

운전메모
□ 서울에서 호남 고속도로 태인IC까지는 190km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닿는다.
□ 태인IC에서 신태인을 거쳐 부안에 이르는 21.5km의 30호 국도는 다른 지방 국도보다 노폭이 약간 좁아 과속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부안 시내길에는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조심 운전이 필요하다.
□ 영전 검문소에서 곰소와 내소사를 거쳐 채석강으로 가는 변산반도 남쪽 해안도로는 절경이 많다. 이곳을 지날 때 경치 좋은 곳이 나타나면 차를 길가에 안전하게 세우고 구경을 한다. 운전하며 경치 구경하는 일은 위험하다.


출처 : 펜션 여행 좋은곳찾아가기
글쓴이 : 조 은 구 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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