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雪夜 -이외수-

2009. 2. 10. 20:28좋은글

雪夜
            -이외수-
 
雪夜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時를 쓰면
눈이 내린다는 말 한 마디

어디선가
나귀 등에 몽상의 봇짐을 싣고
나그네 하나 떠나가는지
방울소리
들리는데
창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함박눈만 쌓여라
숨죽인 새벽 두 시

생각나느니 그리운이여
나는 무슨 이유로
전생의 어느 호젓한 길섶에
그대를 두고 떠나왔던가

오늘밤엔 기다리며 기다리며
간직해둔 그대 말씀
자욱한 눈송이로 내리는데

이제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時를 쓰면
울고 싶다는 말 한 마디

이미 세상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살아온 한 생애가 부질없구나

하지만 이 時間 누구든 홀로
깨어있음으로 소중한 이여
보라 그대 외롭고 그립다던 나날 속에
저리도 자욱히 내리는 눈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 하나
그대 전생까지 닿아있음을

李外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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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서 좋아하던 시인이 나에겐 어느세 존경하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1946 경남 함양군 수동면 상백리에서 태어남
1958 강원도 인제군 기린국민학교 졸업
1961 강원도 인제군 인제중학교 졸업
1964 강원도 인제군 인제고등학교 졸업
1965 춘천교육대학 입학
1968 육군 입대
1971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
1972 춘천교육대학 중퇴
1973 강원도 인제 남국민학교 객골분교 소사로 근무
1975 《世代》지에 중편 [훈장勳章]으로 신인문학상 수상, 강원일보에 잠시 근무
1976 단편 [꽃과 사냥꾼] 발표
11월 26일 전영자와 결혼
1977 춘천 세종학원 강사로 근무
장남 이한얼 출생
1978 원주 원일학원 강사로 근무
장편 [꿈꾸는 식물] 출간
1979 단편 [고수高手] [개미귀신] 발표
모든 직장을 포기하고 창작에만 전념
1980 창작집 [겨울나기] 출간
단편 [박제剝製]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붙잡혀 온 남자] 발표
차남 이진얼 출생
1981 중편 [장수하늘소] 단편 [틈] [자객열전] 발표
장편 [들개] 출간
1982 장편 [칼] 출간
1983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Ⅰ,Ⅱ 출간
1985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출간
1986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출간
1987 서정시집 [풀꽃 술잔 나비] 출간
1990 이외수 이목일 이두식 마광수, 4인의 에로틱 아트전-나우갤러리
1992 장편 [벽오금학도] 출간
1994 산문집 [감성사전] 출간
仙畵 개인전-신세계 미술관
1997 장편 [황금비늘] 1, 2 출간
중단편모음집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출간
1998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출간
2000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출간
2001 우화집 [외뿔] 출간
2002 장편 [괴물] 1, 2 출간 /8월
2003 퍼포먼스 묵행(墨行) 공연-강원삼색공연, 마임개막전, 한국실험예술제
강원삼색공연(3월)-판소리 이유라, 마임 유진규, 묵행 이외수
국제춘천마임축제개막전(5월)-마임 유진규, 전자콘트라바스 김동섭, 묵행 이외수
한국실험예술제(9월)-마임 유진규, 전자콘트라바스 김동섭, 묵행 이외수
산문집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출간/7월
대구문화방송 갤러리M 초대전 [이외수 봉두난발 특별전] /10월


출처 : 아름다운 글♡행복한 이야기
글쓴이 : 맑은 하늘/신상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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