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3. 18:51ㆍ인테리어배우기
원목가구의 나뭇결 무늬가 다양한 이유는? - 톱질의 비밀
100% 내추럴 솔리드 원목가구를 보면, 한 가지 희한한 점이 있다.
예로, 아래를 자세히 보면 다양한 나뭇결 무늬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넓거나 좁거나, 원형이거나 직선이거나...
동일한 나무 종류에서 어떻게 이런 나뭇결 무늬 차이를 얻을 수 있을까?
아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모든 100% 내추럴 솔리드 원목가구가 다 그렇다.
어떤 원목은 나이테처럼 생긴 타원형의 나뭇결 무늬를 가지고 있고, 그에 비해 어떤 원목은 가로 줄 모양의 나뭇결 무늬를 가지고 있다.
분명 동일한 나무 종류로 만든 원목가구인데도, 왜 각 원목들은 확연히 다른 나뭇결 무늬를 보여줄까? 그게 원목가구의 신비스런 자연미이기도 하지만...
??
왜일까??
바로, 통나무를 자를 때의 톱질의 방향 때문이다. 참 놀라운 자연의 현상!
이전 글 [가구세계의 놈놈놈 - 고수의 진짜 솔리드 원목가구와 무늬목가구 구별하기]에서 무늬목 가구들이 그 나뭇결을 교묘히 따라 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진짜 원목가구를 찾아내는 고수의 구별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었지만, 아무리 기계로 시트지에 그리던지, 천연 무늬목 껍질을 떠서 PB/MDF 판재 위에 접착하던지 그 깊은 멋은 도무지 따라 올 수 없는 경지이다.
자, 오늘은 톱질의 방향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원목가구 나뭇결의 세계에 함 빠져 보자!
(원목가구 생산과정은 이전 글, [공정위, 엉터리 '친환경 자재 인증' 제재 - 원목가구의 친환경 풀코스 완주]를 참조)
먼저, 원목가구를 위해 벌목되는 통나무의 줄기를 해부해 볼 필요가 있다. 위의 사진에서 고갱이(또는 수), 심재, 변재, 나무껍질, 나이테,... 우리 학창시절에 배웠음직한 향수 어린 용어들!
아무튼 5-6cm 이상 너비의 긴 솔리드 원목을 만들기 위해 통나무를 절단할 때의 톱질은, 횡단 표면 쪽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접선 표면이나 반지름 표면 쪽으로 하는 거고, 나이테를 기준으로 어떤 방향으로 톱질 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나이테 무늬가 생겨서 원목가구에서 보여지는 게다.
이 톱질에는, 아래 그림처럼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통나무 나이테의 접선에서의 나뭇결을 얻기 위한 평면(Flat/Plain) 톱질과 방사상에서의 나뭇결을 얻기 위한 세로4등분(Quarter) 톱질.
즉, 간단히 말해서 평면 톱질을 통해서는 나이테처럼 생긴 타원형 모양의 나뭇결이 생기고, 세로 4등분 톱질을 통해서는 줄무늬 모양의 나뭇결이 생기는 게다. 여기다가 각 나무의 종류별로 나이테 형태가 다르고, 같은 나무 종류이더라도 지역이나 각 나무에 따라 나이테가 형성되는 모양이 다르니, 그걸 모두 조합해 보면 무궁무진한 나뭇결의 원목가구가 탄생하는 거다.
여기에서, 세로 4등분 톱질을 좀더 세분화해서, 아래 사진처럼 톱날의 각도가 45-80도이면 세로4등분 톱질, 90도 부근이면 단층(Rift) 톱질로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원목 보드는 가장 빠르게 절단하는 생산성의 이점 때문에, 나이테에 접선 방향으로 편평한 면을 가지게 되는 “평면(Flat/Plain) 톱질” 로 만들어진다. 둥근 나무껍질을 먼저 제거한 후 통나무 중심인 고갱이가 나올 때까지 계속 절단 한 후 뒤집어서 나머지를 절단하는 방식이다.
품질이 큰 이슈가 아니고 가격적으로 이점이 있어야 하는 파인(소나무) 같은 침엽수의 연목재 원목가구에 주로 쓰는 방식이다.(이전 글, [원목가구용 나무 중 누가 더 지존?]을 참조)
편평한 면에는 넓게 퍼진 나뭇결 선을 보이는 “대성당” 나뭇결을 가진다. 각 모서리는, 평행에 가까우면서 나이테만큼의 너비로 퍼진 선들을 가진다.
평면 톱질로 된 원목인지를 판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위 사진의 오른쪽 부분처럼 원목 보드의 모서리를 보는 거다. 또한 나뭇결의 끝부분을 보면 나무의 바깥 쪽으로 향하는 원호를 볼 수 있다. 평면 톱질한 보드는 목재공장에서 가장 빠르게 절단되며 쓰레기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세로 4등분(Quarter) 톱질은 나이테에 방사상 방향으로 편평한 면을 가지도록 절단하는 방법이다. 보드의 넓은 평면에 가장 촘촘한 나뭇결을 제공한다. 나뭇결의 끝부분을 보면 나이테가 보드를 관통하여 넓은 편평한 면 쪽으로 수직인 걸로 보인다.
단층(Rift) 톱질은 보다 복잡한 절단 패턴을 가진다. 나뭇결의 끝부분이 대각선 모양이고 보드의 모든 면이 비슷하다. 4면이 모두 비슷하게 보여야 하는 테이블/식탁 다리에 최적이지만, 수량이 적은 문제가 있다.
세로 4등분 톱질과 단층 톱질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고가이고 고품질이면서 최고로 안정적이며, 미학적으로도 최고로 아름다운 나뭇결의 원목가구를 얻기 위해 사용된다. 얇은 원목 보드 생산도 가능하다. 어떤 나무도 4등분 톱질이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비용 때문에 오크(참나무)와 같은 고급의 경목재 원목가구에 채용되며 장롱이나 도어에도 사용된다..
아래 이미지처럼 평면 톱질을 좀더 세분화해서, 라이브 톱질과 캔트 톱질, 그레이드 톱질의 3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라이브 톱질과 캔트 톱질은 동시다발적인 톱질을 위해 틀톱으로 행해진다.
캔트 톱질의 경우 통나무의 양 측면에 있는 부분을 먼저 제거해 내서 틀톱이 작동할 수 있도록 사각 캔트를 만들어낸다.
그레이드 톱질은 띠톱으로 하는데, 나무의 겉모습 상태에 따라서 일단 잘라 낸 후 통나무를 뒤집어 절단한다. 그레이드 톱질은 고급의 옹이 부분을 제거하여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나뭇결 모습을 얻을 수 있고 수축/팽창에 따른 원목가구의 왜곡을 줄일 수도 있다. 활엽수로 된 경목재 원목가구를 만들 때 사용된다.
이제까지 톱질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원목가구의 나뭇결 무늬의 비밀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 퍼니처오리진스, 인아트, 스칸디아 등 여기에서 거론된 국내에 있는 대표적인 100% 내추럴 원목가구 회사 제품 중에서 고를 때 평면형 톱질의 원목이 주로 쓰였는지, 세로 4등분형 톱질의 원목이 주로 쓰였는지를, 나무 종류와 함께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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